경남 가족여행 하동 최참판댁
언택트 여행지로 가볼만한곳
이 글은 2020.10월 말에 다녀온 후기임을 알려드립니다.
오늘은 경남 가족여행으로 가볼만한곳 하동 최참판댁을 소개해 본다. 하동여행 하면 필수코스로 들러보아야 할 최참판댁~
개인적으로 하동 최참판댁은 내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여행지 중의 하나이다. 사실 최참판댁 건물보다는 최참판댁으로 가는 여정이 기억에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그 이야기를 먼저 시작해 보면..
15~17전쯤이었지 싶다. 결혼하기 전 부산에 살때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고 하동 도보여행을 떠나기로 한 날. 이미 부산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는 늦잠자고, 귀차니즘에 못가겠다는 친구의 전화에 고민하다 혼자서 하동으로 떠나게 되었다. 하동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혼자서 섬진강을 따라 최참판댁까지 도보로 이동하였는데, 그 거리를 현재 네비로 찍어보니 거리가 약 15.3km가 나온다.
그때 당시는 지리산 둘레길도 자주 다닐만큼 체력이 되었기에 15.3km 되는 거리는 그나마 힘들지 않게 걸었던 기억이 난다. 혼자서여서 외로웠을 수도 있지만, 섬진강을 따라 걷는 도보길에서 보이는 풍경은 나를 외롭지 않게 만들어 주었다.
길을 가다 힘들면 의자에 앉아 노트에 여행일기를 쓰며 잠시 쉬어가고,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 둘레길을 두근두근 대며 걸어가던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난다. 사실 혼자 도보여행을 했지만,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시야에서 가려지는 구간에서는 겁을 먹기도 했었다. 그 때의 감정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슴속에서 느껴진다.
그때 하동 최참판댁은 지금처럼 많이 발전하지는 않았었다. 입장료도 무료였고, 최참판댁 건물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래서였을까 그 당시 최참판댁은 대충 둘러보고, 군내버스를 타고 돌아왔던 기억이 나는 것을 보면 그곳은 하동에서는 그리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때 당시는 최참판댁 보다는 하동 평사리 들판에 있던 부부송이 더 유명했었다. 사진 동회회 활동을 할 그때 당시 그 소나무를 찍기 위해 부산에서 새벽까지 달려와서 찍었을 정도이니..
암튼 하동 최참판댁은 내 기억속 여행 이후로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였다. 15년 이상의 긴 시간동안 많이도 변해버린 최참판댁~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사이 볼거리가 많아져 한번 다녀와보니 경남 가족여행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되었다. 무엇보다 야외여행지라 사회적 거리두기만 잘 실천한다면 언택트여행지로 가볼만한곳이다.
하동 최참판댁은 입장료가 있는 여행지이다. 성인은 2,000원, 청소년 및 군인은 1,5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며 진주, 사천, 남해, 여수, 순천, 광양, 고흥, 보성 등의 남중권 지역 주민인 경우는 입장료가 50% 할인된다고 한다. 입장권 할인 넘 좋네.
최참판댁은 통합권도 있는데 지리산 생태과학관과 연계되어 있다네. 지리산 생태과학관은 가보지 못했는데 다음에 가족여행 가면 아이들과 함께 다녀와보고 싶다.
최참판댁 주차장은 주차료는 없음.
주차장를 하고 입장권을 구매, 오르막길을 오르면 많은 상가들이 줄지어 있다. 관광지 가면 상업적인 가게들이 많으면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고, 보지도 않고 지나가기만 했는데, 최참판댁 주변에 있는 상가들은 볼거리가 다양해서 여기 지나가는 것만해도 눈이 즐거웠다.
부엉이박물관, 엔틱카페 등 예쁜 소품들이 아기자기한 것이 너무 많아 구석구석 둘러보고 싶었지만 기자단 팸투어라 일정이 있어 안에 자세히 들어가보진 못했다.
길을 가다보면 옛날 우물도 나온다. 기와를 하고 있는 우물~ 옛날 우물을 볼일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구경거리가 되지 않을까싶다.
길을 가다보면 우측, 좌슥으로 길이 쭈욱 이어져 있다. 길목따라 걸으며 구경하는 재미도 좋을듯..
최참판댁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이다. 그리 심하게 가파르지는 않아 소품들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최참판댁까지 이어진다. 그 중턱에서 본 풍경~ 마치 산 정상에 온듯한 저 먼 산과 평야가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그 풍경이 너무 예뻐 걷다 뒤돌아보기를 수없이 한다.
길 가던 중 인솔하시던 분이 음료 쏜다며 들어갔던 카페~ 음료도 팔지만 소품도 예쁜게 너무 많아 자꾸 지갑을 열게 만들더라. 하지만 나오던 돈 꾹꾹 다시 집어넣었다. ㅎㅎ
가게 앞 작은 마당에 놓여있던 나무집 소품~ 그냥 자르고, 자르고 무심한듯 올려놓은 거 같은데 기와와 초록잎, 첩첩산중, 하늘과 어울리니 그 풍경이 감성적이다. 이 풍경 너무 예뻐서 사진만 3장 이상 찍은 듯하다.
이날 기자단 팸투어에는 6살 둘째도 데려갔었는데 즐거운 아이쇼핑도 했었다. 사진 찍자는 말에 긴 꽃대를 반지삼아 사진 찰칵~ 아이디어 굿이네
상가를 지나면 초가지붕으로 만든 옛날 모습을 재연해 놓은 장소도 구석구석 보인다. 옛날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역사, 문화관이라고 할까. 이곳은 시간이 없어 자세히 둘러보지는 못했다.
길따라 가다보면 드디어 최참판댁이 나온다. 안내도를 보면 최참판댁을 주변으로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천천히 둘러보면 반나절 코스로 둘러볼만한 곳이다.
대하소설 '토지'~ 이 유명한 소설을 나는 읽어보지는 않았다. 태백산맥 소설은 다 읽었는데 토지는 읽지 않았었다. 그래서 사실 토지의 내용 중에 서희라는 이름만 어디서 주워들어 알고 있을 뿐이다. 안내도에 나와 있는 토지의 줄거리를 적어보면..
대하소설 토지 줄거리
토지는 하동 평사리를 무대로 최참판댁과 소작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의 전반에 동학운동, 갑오개혁 등 우리나라의 역사가 녹아있다. 동학운동과 전염병과 대흉년의 발생, 신분 문제 등으로 대지주였던 최참판댁은 몰락하게 된다.
최씨 집안의 유일한 생존자인 외동딸 서희는 뜻을 같이하는 농민들과 간도로 이주하여 큰 상인으로 성장하게 되며, 서희와 길상은 혼인을 하게 되고, 일본의 밀정이 된 김두수와 길상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가들의 대립이 펼쳐진다.
이후 진주로 자리잡은 서희는 빼앗겼던 집과 땅을 되찾고 다시 평사리로 돌아오게 되고, 서희가 별당 연못가를 거닐 때 일본이 패망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이 소설은 끝이 난다.
하동 최참판댁은 영화 촬영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촬영했던 영화만 해도 길을 따라 걸으며 보아야 할 정도로 많이 있다.
최참판댁 건물이 있는 마당~ 처음 왔을 때는 이 넓은 마당이 있었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동안 워낙 많이 변했으니 달라진 풍경에 새로운 여행지에 온 듯한 기분이다.
마당에는 최참판 동상도 세워져 있다. 책읽고 있는 최참판과 음료수 마시는 아이~ 최참판댁 뒷편으로는 배우 공유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내가 넘 좋아하는 배우 공유~ 나도 공유랑 찍고 싶었으나 찍어줄 사람이~ --;;
최참판댁 마당에서 바라본 하동 평사리 부부송의 모습이다. 탁 트인 시야와 첩첩으로 이어진 산의 풍경이 보기만 해도 가슴이 뚤리는 기분이다. 코로나19로 방콕하다 이 탁트인 풍경을 보니 어찌나 기분이 상쾌하던지.. 이곳에서 바라보니 섬진강 따라 내가 걸어왔던 길이 보이니 기분이 묘하더라. 오랜만에 고향에 온 기분이랄까.
담벼락 너머로 보이는 풍경~ 구름 예쁠때 찍으면 인생샷 남길 만한 장소가 아닐까 싶다. 하동 최참판댁은 이 풍경만으로도 사계절 방문하기 좋은 경남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넓은 마당에 자라고 있는 나무 한 그루~ 딱 한 그루의 나무만 자라 더 감성있고, 운치있는 풍경이다. 낙엽이 떨어진 나무 아래 사진 찍어도 멋진 감성사진이 나올거 같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사진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참 좋다.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사실 최참판댁 건물 내부를 들어가지 않아도 이곳에서만 있어도 힐링이 될거 같다. 그동안 너무 집에만 매여있어 갑갑했나 보다.
이제는 최참판댁 가옥을 둘러본다. 위에서 내려다본 최참판댁 가온의 구조~ 반듯하니 넘 예쁘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연보도 나와 있다. 박경리 작가는 1926년 10월생, 진주 고등여학교를 졸업하고, 1946년에 결혼을 했으나 4년 뒤 남편과 사별했다고 나온다. 일찍 사별해서 안타깝다.
박경리 선생님은 대표적인 소설로는 김약국의 딸도 있었네. 1994년 5월에는 유네스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고 나와 있다. 와우.. 대박.. 박경리 작가는 2008년 5월 별세!
경남 하동 가볼만한곳, 아니 필수코스인 최참판댁은 한옥과 옛날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곳이다.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조금 지루할 수 있는 여행지 일수있지만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감성이 멋지다.
한옥의 특징은 개방이다. 문을 열고 보면 어느 곳을 보아도 풍경을 볼 수 있어 좋다. 그런 개방감이 난 너무 좋다. 한옥이 난방만 잘 된다면 한옥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다. 장은 담그지 않아도 장독대도 여러개 두고 싶은 마음~ 실제로 우리집에서도 쓰지도 않는 장독대를 이 감성을 느끼기 위해 중고로 사다 놓았다.
한옥의 무채색은 사람의 감정을 차분하게 만든다. 화려한 도시보다는 자연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이런 한옥여행은 늘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흔한 돌담길을 걸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시골여행~
건물과 건물 사이에 텃밭도 있고, 단풍나무도 꽤 크다. 우리가 사는 집에는 자연을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차를 타고 자연을 느끼러 이동한다. 한옥은 그 안에 자연을 담고 있다. 그래서 한옥은 멋지다.
한옥은 마루가 있어서 좋다. 어릴적 마루가 있는 집에서 자라서일까. 비오는 날 마루에 앉아 멍하니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보는 재미도 좋았고, 해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밥 먹던 기억도 좋다.
최참판댁에서 가장 풍경이 좋다고 할 수 있는 사랑채~ 이곳에서 우린 잠시 최참판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최참판댁은 사실 실존인물은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이 집은 최참판댁과는 연관이 없는 곳이다. 하지만 촬영을 하고 나서 그냥 두기보다 이것을 문화콘텐츠로 개발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하동의 대표여행지라 할 수 있을 만큼 많이 알려져있다고 한다.
지대가 높은 곳에 있어서 그런가 한옥의 풍경과 담벼락 너머로 보이는 산과 하늘의 풍경은 볼수록 탐이 난다. 명당자리라 할 만한 곳~ 이런 곳에 살면 기분이 어떨까? 자고 일어나서 문만 열면 보이는 탁트인 풍경!! 생각만 해도 멋지다.
하동 최참판댁은 한옥의 구조는 비슷하지만 구석구석 사진 찍을 장소가 많기에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고, 마루에 앉아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오는걸 추천해 본다. 특히나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우리에겐 마루에 앉아 탁트인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 해도 힐링이 될거 같다.
최참판댁 입구에서 나오면 바로 맞은편에 박경리 문학관이 있다. 박경리 문학관에는 유품도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잔디 마당에 네모난 돌담길이 운치있어 멋지다. 한옥의 미를 느낄 수 있는 모습~
박경리문학관은 아이가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말에 최참판댁까지 뛰어갔다 오는 바람에 시간 관계상 자세히 둘러보지는 못했다. 그러고보니 최참판댁에는 화장실이 너무 멀리있다는 게 좀 단점이었다.
박경리문학관 건물 앞에 있는 박경리 동상~ 기념으로 사진 찍어올걸 아쉽네..
건물 앞에 있는 공간~ 문학의 뜰이라고 한다. 대나무로 만든 의자가 있는 공간! 이 공간에 앉아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될거 같다. 탁트인 공간이 정말 멋지다.
박경리문학관 입구에 있던 환영재 건물~ 카페인가 생각했지만 일행들이 모두 내려간 터라 둘러보지는 못했다. 초가지붕을 한 옛 집에 안은 현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그 마당에 있는 테이블까지도 넘 예뻤던 곳!
이 외에도 최참판댁 위로 가면 문학&생명관과 올모스트 홈스테이 건물도 있지만 일정 때문에 다 둘러보지는 못했다.
일정 관계상 다 둘러보지 못한 탓일까 하동 최참판댁에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겨울에 가볼만한여행지로도 좋은 하동 최참판댁! 다음에는 아이들과 가족여행으로 둘러보며 입구 상가들까지 천천히 둘러보며 오고 싶어진다.
경남 언택트 여행지로 가볼만한곳 하동 최참판댁! 당일코스로, 하동 필수코스로 꼭 둘러보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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