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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_부산 여행

(보호수를 찾아서)이순신이 쉬어간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

by 또치교주 2020.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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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수를 찾아서  

  이순신이 쉬어간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  


촬영일 : 2020. 2월

우리나라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보호수들이 많이 있다. 그 보호수 중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들도 있고, 마을의 수호신으로 보호되는 보호수도 있다. 보호수라는 단어만 들어도 역사를 담은 박물관 같은 존재가 느껴진다.

 

남해를 여행하며 여러 보호수를 보았지만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는 어릴적 자주 보던 나무였지만 그 존재의 가치를 잘 몰랐던 나무중의 하나이다. 남해 창선도 단항마을에 있는 왕후박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99호로 지정된 나무이다. 도로에서 보면 한 겨울에도 푸르른 모습을 하고 있어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 앞에는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주차걱정 없이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다. 

 

단항 왕후박나무는 푸른 잎이 전체를 가리고 있어 그 내부는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정말 감탄사가 나올 만큼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수많은 가지들이 쭉쭉 뻗은 모습에서 신비함 마져 느껴지는 공간이다.

 

여행하면서 많은 보호수들을 보았지만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는 그 느낌이 남다르다. 뭐랄까 평범해 보이는 나무 속에 요새같은 곳이랄까. 가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존에 온 듯한 자연의 신비함이 느껴진다. 내 어릴적에 보았던 왕후박나무가 그때도 이런 모습이었을까? 

 

수많은 가지와 잎이 하늘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했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감탄하고, 또 감탄하며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밤에는 이 나무에 요정이 날아다니고, 나무위에서 경치를 구경하던 토토로의 한 장면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 만큼 창선도 왕후박나무는 신비함이 가득한 나무였다.

 

남해 창선면 왕후박나무는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고, 내 키의 시선으로 앞을 바라보아도 세상이 가려져 있다. 조그만 틈이 보이면 그곳은 왠지 감시를 하기 위한 구멍같기도 하다. 여름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를 가려줄 만큼 수많은 가지에 잎이 무성하게 나 있다.

 

몇백년 된 보호수라 하면 그 키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그래서 멀리서 보아야 세월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데 남해 창선도 단항 왕후박나무는 나무 안에서 보아야 세월의 위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남해 창선면의 왕후박나무의 전설을 알아보면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99호로 지정된 왕후박나무이다. 왕후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후박나무의 변종으로 이곳 외에 진도와 홍도에서 자란다고 한다.

 

이 나무는 나이가 약 500년 정도로 추정되고, 높이는 9.5m 밑동의 둘레가 11m로 가지는 밑에서 11개로 갈라져 있다고 되어 있다. 

 

 전설이야기 

단항 왕후박나무의 전설을 알아보면 약 500년 전 이 마을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 부부가 어느 날 큰 고기를 잡았는데 뱃속에서 이상한 씨앗이 나와 그 씨앗을 뜰 앞에 뿌린 것이 자라 이 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신성스럽게 여겨 매년 나무 앞에서 마을의 평안과 고기를 많이 잡게 해 달라고 비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내 어릴적에는 왜놈이 이곳에 쉬어가며 볼일을 봤는데 거기서 씨앗이 나와 나무가 자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순신이 쉬어간 나무  

남해 창선면의 왕후박나무는 이순신(1545~1598) 장군과 인연이 있어 이순신 나무라고도 한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따르면 1592년 5월 29일 이른 새벽, 장군은 좌수영을 출발해 지금의 남해대교가 있는 노량에서 원균을 만나 사천항에 정박하고 있던 왜군을 쳐 부순다. 그것이 바로 사천해전, 전쟁 발발 후 두번째 승리였고, 이 전투에 처음으로 거북선이 참전했다고 한다.

 

사천만에서 빠져 내려오면 바로 지금의 왕후박나무가 있는 대벽항에 이르렀다고 한다. 초여름 더위가 시작될 무렵이니 새벽부터 시작된 전투에 군사들도 지쳐 있을 것. 장군은 상륙 후 이 나무 주위에서 군사들을 쉬게 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한다. 한숨 돌린 장군은 다시 전투 준비를 한 후 6월 2일 통영시 산양면 당포에서 왜군을 대파한다.

 

그 외 1592년 7월 6일 한산도로 가는 중에 창선도에서 하룻밤을 머문 기록도 있다고 한다. 또 1594년 1월 18일 조정에 올린 장계에도 '진주땅 창선도에 이르자, 날이 저물어 밤을 지냈다'라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전설과 함께 여러 기록으로 보아 왕후박나무 주변은 장군이 승전의 기쁨과 패전의 쓰라림을 추스르던 쉼터였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자료출처 : 문화재청 홈페이지 자료 

 

이순신 장군하면 사천시 대방진굴항도 역사가 있다. 아마 사천해전이라 한다면 거북선을 대방진굴항에 숨겨놓고 전투를 치뤘을 것이다. 사천 대방진굴항도 역사적으로 가볼만한 여행지이다. 요건 다음에 포스팅 해보고자 한다. 

 

이순신의 나무,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는 그 둘레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도대체 뿌리가 몇개일까 싶을 정도로 수많은 가지들이 땅에서 나오고 있다. 죽어 가는 듯한 가지에서도 새 잎이 나고, 다시 자라 마치 여러개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듯 하다. 

왕후박나무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면 제주도와 울릉도 등 따뜻한 남쪽 섬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로 일본, 대만 및 중국 남쪽에도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해안을 따라 자라며 껍질과 열매는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나무가 웅장한 맛을 주고 아름다워서 정원수, 공원수 등에 이용되고, 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용으로도 심어진다고 한다.

 

왕후박나무는 후박나무의 변종으로 후박나무와 비교하여 잎의 길이가 짧으면서 잎의 끝부분이 넓은 형태를 하고 있어서 넓은잎후박나무라고도 한다. 왕후박나무는 후박나무와 쌍둥이만큼이나 가까운 사이로 둘은 너무 비슷해 잎이 조금 더 넓은 것을 두고 '왕'이란 접두사를 붙였을 정도라고 한다.

 

왕후박나무의 세상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 느껴지는 신비함을 가지고 있다. 그 웅장함에 그냥 서 있기만 해도 기분이 새롭다. 여행하다 쉬고 있다면, 보호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라면 남해군 창선면 단항 왕후박나무에 꼭 들러보시길..

 

 

남해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 몇군데 있다. 그곳을 정리해 본다.

 

  • 남해 미조리 상록수림(제29호) :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 산121
  •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제150호) :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산12-1
  • 남해 화방사 산닥나무 자생지(제152호) :  경남 남해군 고현면 대곡리 산99
  • 남해 가인리 화석산지(제499호) : 경남 남해군 창선면 가인리 산6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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