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이색 중국 음식 맛집
라맛쿵부 마라탕 꿔바로우
주말 아이들과 함께 삼천포 공설운동장에 있는 물놀이장을 다녀왔다. 마지막 타임 5시까지 놀고, 그 다음 일정인 삼천포 대교공원 사천문화재 야행에 살짝 놀다 가려니 애매했었던 저녁 시간~
그래서 첫째 딸에게 뭘 먹고 싶은지 저녁 메뉴를 물어보니 처음에는 국밥 이야기를 했다가 나중에는 본인 친구들이 마라탕 먹으러 자주 간다고 이야기하길래 생소해서 검색해 보았던 삼천포 마라탕 식당!
평소 마라탕 이라는 음식 이름은 자주 들어봤지만 어떤 음식인지는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예전에 언듯 보았던 마라탕 가격이 그리 착하지는 않았기에 초등학생들이 자주 먹으러 갈만한 가격인가 검색해 보니 생각외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다.
다행히 삼천포 공설운동장에서 약 300m 거리로 가까워 아이들이랑 물놀이를 마치고 방문해 보았다. 삼천포 마라탕집 이름은 '라맛쿵부 마라탕'이다. 여기도 체인점인듯 라맛쿵부 마라탕 삼천포점으로 간판에 적혀져 있었다. 사천에는 유일하게 있는 마라탕 식당인듯 하다.
주차장은 도로 바로 앞에 있어서 전용 주차장은 없어보이고, 도로가에 주차한 차들이 많아 주변에 문 닫힌 가게 앞에 주차를 했다. 골목길 도로이다 보니 주차 단속은 하지 않는 장소인듯 싶다.
라맛쿵부 마라탕 삼천포점 가게 내부는 깔끔하다. 오픈한지 얼마 안됐나 싶을 만큼 새 건물 같았다. 방문했던 시간이 5시 조금 넘었던 시간이기에 손님은 우리 가족이 처음이었다.
그 뒤로 포장 하는 손님들이 많이 몰려오시더라. 포장은 직접 오셔서 셀프바 이용해서 가져가시는 시스템이었다. 물론 배민배달도 되긴 하더라.
라맛쿵부 마라탕은 음식 주문하는 방식이 특이하다. 마라탕 주문하는 방법은 우선 셀프 코너에서 바구니와 집게를 들고 드시고 싶은 재료들을 바구니에 담아 저울에 올리고 계산하는 방식이다.
마라탕 가격은 100g당 1,700원이며 마라샹궈는 100g당 3,000원으로 무게수로 음식 가격을 매긴다. 1인분, 2인분, 대, 중, 소로 음식 가격을 매기는 다른 식당에 비해 마라탕집은 계산 구조가 특이하다.
참고로 마라탕은 1인분 6,000원 이상 조리 가능하고, 마라샹궈는 1인분 15,000원 이상 조리가 가능하다. 들어가는 셀프바 재료를 작게 넣었다고 했는데도 의외로 1만원이 넘을수도 있다.
그외 꿔바로우, 꽃빵, 새우만두, 볶음밥 등이 있는데 메뉴 가격을 정리해 보면..
- 마라탕(100g) 1,700원 (6,000원부터 조리 가능)
- 마리샹궈(100g) 3,000원 (15,000원부터 조리 가능)
- 꿔바로우 대 15,000원/소 9,000원
- 꽃빵 6,000원
- 새우만두 대 10,000원 / 소 6,000원
- 볶음밥 : 햄볶음밥(6,000원), 계란볶음밥(6,000원), 간장볶음밥(5,000원)
- 소고기 100g 3,000원
- 양고기 100g 3,000원
가게에 들어가면 먼저 셀프바로 가서 재료를 담아준다. 셀프바에는 큰 스텐그릇이 있는데 집게를 들고 재료를 담아주면 된다.
셀프바에는 앞치마, 앞접시, 라면사리, 수저, 소스 등이 있으며 소스 중에는 땅콩소스가 먹을만했다. 반찬은 김치와 단무지 두가지만 있음.
라맛쿵부 마라탕 재료는 정말 많더라. 오징어, 쭈꾸미, 새우꼬치, 새우완자, 두푸포, 오징어완자, 떡갈비, 비엔나소세지, 햄, 켄터키소세지, 옥수수소세지, 후랑크 소세지, 치킨너겟, 게맛살, 양배추, 새송이버섯, 유부꼬치, 두부모양 피쉬볼, 감자, 건두부, 유부, 제지떡, 치킨팝콘, 고기튀김, 어묵봉, 사각어묵, 만두, 생선모양어묵, 오징어피쉬볼, 치즈피싱볼, 느타리버섯, 알배추, 팽이버섯, 푸주, 감자, 건두부, 두부피, 등두부, 메추리알, 숙주, 청경채, 떡, 버섯 등 다양한 재료들이 있었다.
면종류도 납작면, 옥수수면, 당면 등 두께부터 색상까지 꽤 다양하더라. 면 종류는 이름이 적혀져 있지 않아 마라탕 처음 먹는 우리들은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 대신 아이는 납작면을 참 좋아했다. 노란색 옥수수면도 맛있다하는걸 블로그에서 봤는지라 그것도 조금 추가햇다.
마라탕이 어떤 맛인지 몰라 맛만 보자 싶어 소량씩, 다양하게 재료를 넣어보았다. 생각보다 양이 작다고 생각했는데 건더기들이 많이 들어가면 무게가 좀더 나가는 듯..
담은 재료는 계산대에서 무게를 재고 계산을 하면 된다. 이때 소고기, 양고기를 추가로 할건지 여쭤보시는데 소고기가 들어가면 또 국물맛이 달라지니 기본 100g을 추가해 보았다. 가격은 13,384원 나왔다. 줄량은 소고기 빼고 600g 나왔음.
주문할때 맵기 단계를 알려주면 되는데 안내문에 순한맛은 누구나 맛있게 드실 수 있다해서 아이들이 있으니 순한맛으로 해 달라했는데 느무느무 매웠음.
아이들이 있다면 맵기 정도는 순한맛, 보통맛이 아닌 0단계 아니면 숫자로 알려주면 좋다. 직원분께서 애들은 0단계 혹은 2.5단계가 낫다고 하셨는데 그럼 왜 안내문에는 그렇게 설명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그게 좀 아쉽더라.
마라탕 순한맛도 어른 입맛에서 순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매운거 잘 못먹는 나이기는 하지만 순한맛도 매워도 너무 매워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였다. 아무리 매운거 잘 먹는 분들이라도 보통맛, 매운맛은 안 드시는걸 추천해 본다.
계산을 마치고 나면 그 재료로 조리해 주시기 때문에 자리가 앉아 기다리면 음식을 가져다 주신다. 자리에 앉고 보니 추가 메뉴로 라면사리, 꼬치류, 공기밥이 있고 매장 내에 칭다오, 연태고량주 등 중국 술과 음료도 있으니 추가 주문하면 된다.
기다리는 동안 번호표 주심, 그 사이 단무지, 김치, 땅콩소스 가져다 놓음. 김치는 음식 먹으면서 가져다 놓은거 후회했다.
드디어 나온 마라탕 한그릇~ 한그릇만 나와서 진짜 어색하고 테이블이 휑했다. 한국인 밥상에는 반찬이 채워져야 하는데 마라탕 집은 담은 요리만 나오니 어색하긴 하더라. 이런 방식이 중국 음식인가?
암튼 보기에는 엄청 맛있어 보이고, 육수도 진해 보였던 마라탕~ 마라탕은 생소한 중국 음식이라 검색해 보니 중국 쓰촨을 시작으로 둥베이 지방을 거쳐 만들어진 중국 요리라고 한다.
한자로 마는 저리다, 마비되다라는 뜻이고, 라는 맵다는 뜻, 탕은 뜨겁다는 뜻이라 한다. 한자만 조합해 보면 혀가 마비될 정도로 뜨겁고 맵운 음식이라는건데.. 음식 이름만 들어도 매운거 잘 못먹는 나는 후덜덜했다.
마라탕은 매운거 잘 먹는 분들이나 술 안주로 먹으면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3,000원의 가격에 국수처럼 한그릇 양이라 가격은 조금 비싼듯 했다.
초등학생인 우리 큰딸 친구들이 삼천포 와서 마라탕 종종 먹고 간다고 하던데 이 가격에 초등학생들이 먹기에는 비싼 면은 있어 보인다. 용량을 최대한 줄여서 먹는걸까? 암튼 가격은 그렇다치고 너무 매운 음식인데 이 매운걸 아이들이 먹는다니 참 대단하더라.
우리 딸은 매운거, 탄산음료 요런거 먹지도 못하는데 친구들은 불닭면도 잘 먹는다니 입맛이 다들 부모님 닮아가는걸까? 넘 자극적인거 싫어라 하는 우리 가족들에게는 무지하게 맵기는 했으나 또 은근히 땡기는 매운맛이기도 했다.
마라탕 처음 한입 먹어보고 입에 불이 나서 연거푸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마라탕 자주 먹는다는 말에 호기심을 느꼈던 우리 딸도 먹자마자 입이 난리라며 친구들이 왜 이걸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멈추지 않고 먹던 딸!
둘째는 너무 매워서 물에 씻어서 줬는데도 그래도 매워서 나중에는 먹지 말라고 했다. 우리 둘때 임신했을 때 매운 족발 먹고 문제가 생겼는지 병원에 일주일 입원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너무 매운 음식은 몸에 무리가 있을거 같다는 생각에 둘째는 못 먹게 했다.
순한맛이 이 정도로 매운데 매운맛은 얼마나 매울지 상상만 해도 심장이 뛸듯 하다.
마라탕 한번 먹고 물 두번 먹고를 반복~ 정수기 물이라 여러번 물뜨러 갔는데 마라탕 한그릇 먹다가는 정수기 물 다 먹어치울 기세였다. 너무 매워서 땅콩 소스에 찍어 먹었는데 매운맛은 조금 가라앉더라.
나중에는 너무 매워서 눈물 흘리고 있으니 직원분께서 육수를 0단계로 낮춰서 바꿔주셨다. 기존 육수를 버리고, 덜 매운 육수를 채워 주신듯..
그러고나니 조금 순해진 맛에 마라탕 국물을 떠 먹으며 끝까지 다 먹을 수 있었다. 국물이 좀 순해지니 더 맛있었던 마라탕! 소고기가 들어가니 더 맛나더라. 맵고 화끈한 이색 음식 먹고 싶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맛집이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셨고, 매장도 깔끔해서 좋았다. 그리고 맵긴 했지만 다양한 재료들을 내 입맛에 맞게 조리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요런 이색 중국음식점은 자주 보지 못했던지라 다음에 매운게 땡긴다면 라맛쿵부 마라탕 삼천포점 재방문 의사 100% 있음.
참고로 꿔바로우도 맛있다 하던데 이날은 먹어보지 못했다. 다음에 간다면 꼭 주문해봐야겠다.
이상 내돈내산 삼천포 이색 중국 음식 라맛쿵부 마라탕 삼천포점! 맵지만 은근히 중독성 있는 마라탕 맛집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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