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의 아름다운 명소 4경
무진정의 겨울여행
겨울은 자연에서 가장 삭막한 계절이 아닐 수 없다. 사계절 늘 푸른 초록색, 연두색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겨울은 싫은 계절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겨울은 봄, 여름, 가을과는 또 다른 멋이 있다.
특히나 정자와 한옥을 거닐 수 있는 정원은 겨울이라도 좋아하는 장소중의 하나이다. 함안의 무진정이 그러한 장소중의 하나이다. 가까운 곳에 살 때는 그곳이 아름다운 줄 몰랐다. 그러나 떠나고 나니 그곳이 계속 생각나게 되는 것을 보면 자연이든 사람이든 가까이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는거 같다.
함안에 아이와 겨울여행을 갔던 날~ 지나가는 길에 무진정에 다시 들렀다. 가을에 한창 공사중이어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는데 그 사이 작업은 끝났는지 깔끔하게 뒷정리가 끝난 모습이었다.
아치형 다리를 지나면 있는 정자가 새롭게 바뀌었다. 산뜻한 나무 색상이 새까맣고 앙상하게 남은 가지들 사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정원의 저수지마져도 얼어버린 함안의 겨울~ 단단하게 얼어붙었는지 누군가 던진 커다란 돌멩이가 튕겨져 얼음위에 뒹굴고 있었다. 초록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만큼 무채색으로만 가득찬 무진정의 겨울풍경~
무진정의 정자는 원래는 6개의 기둥만 있던 형태였는데 이번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형태로 바뀌었다. 앞으로는 앉아서 오래 쉬면서 힐링하며 머물다 가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한옥의 형태는 늘 봐도 아름답다. 오늘 TV에서 '빈집에 살래?'라는 프로에서 한옥을 개조해 쉐어하우스로 만드는 과정을 담은 방송이 나왔었는데 나무의 색이 너무 예뻐 나고 살고 싶어지더라.
새로 생긴 정자 또한 나무의 색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대로 둘지, 아니면 예전처럼 전통의 색을 칠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대로도 참 좋은거 같다. 특히나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본 하늘을 향해 활짝 펼친 서까래가 너무 예쁘다.
기존에 있던 현판들은 그대로 사용한듯 하다. 나무결이 너무 좋아 빙빙 돌아가며 감상했던 이날~ 바뀐 정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여행이 되었다. 봄이면 연두색으로 갈아입은 무진정과 새롭게 생긴 정자와의 조화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정자에 올라가서 본 뷰가 참 아름답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은 한가한 오후에 등에 기대어 쉬어가면 기분이 어떨까? 한옥집은 좋은 것이 툇마루가 있어 어디에 기대도 된단는 점이다. 이곳 또한 어디에 기대도 내 집앞의 정원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듯하다.
정자에 앉아서 보니 모든 것이 절경이다. 기존에 보던 장소도 색다르게 느껴진다. 무진정의 나무는 오래된 나무들이다. 겉 껍질을 보면 오랜 세월을 지내왔다는 것을 알수 있어 매번 볼때마다 경이롭다. 겨울에는 오로지 나무의 겉모습만 눈에 보인다.
조삼 선생이 1542년에 지은 정자와 배롱나무가 있는 곳! 겨울을 빼고는 나무잎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던 정자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주세붕 선생이 기문에는 '천명을 알고 용퇴할 수 있었기에 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니 정자의 경치와 선생의 즐거움이 무진할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맑은 바람이 저절로 불어오고 밝은 달이 먼저 이르며, 반걸음을 옮기지 않아도 온갖 경치가 모두 모였으니 진실로 조물주의 무진정이라 하겠다'라는 구절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사게절이 아름다운 함안의 아름다운 명소 무진정! 무진정의 겨울여행도 해 보았지만 흰눈이 쌓인 풍경은 아직 못한 것이 아쉽다.
대문앞에 서면 무진정이 한눈에 보인다. 가운데 커다란 나무가 웅장하다. 무진정에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배경이 웨딩촬영지로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매번 했는데 실제로 웨딩촬영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웨딩 촬영 뿐만 아니라 스냅촬영지로도 좋다. 그래서 늘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싶은데 모델들이 말을 안 들어준다. ^^
가을의 공사로 무진정 주변을 바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도 곳곳에 생겼다. 예전에는 내려가려면 한참을 둘러서 내려가야 해서 귀차니즘에 윗길로만 다니며 감상했는데 이제는 쉽게 내려갈 수 있어 좋았다.
겨울에는 앙상하지만 무진정의 전통스러움이 주는 아름다움 때문에 겨울 힐링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해가 들어오는 정자에 앉아 쉬어가기 좋은 함안의 아름다운 명소 무진정!!
함안 무진정은 낙화놀이로도 유명한 곳이다. 무진정 바로 옆에는 '함안 낙화놀이 전수관'도 생겼는데 아직은 운영하지 않는지 문이 닫혀져 있었다. 앞으로 이곳에서 어떤 체험들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함안 무진정 옆에는 성산산성으로 가는 길이 있다. 함안에는 최근에 '두 다리로 걷는 함안의 아름다운 11길' 둘레길도 만들었는데 그 중에 이곳은 성산산성 하늘길이 있다. 성산산성 둘레길을 걷는 코스로 거리는 약 2.5km이며 5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비대면 여행지로 한번 가볼만한 곳이 아닐까 싶다.
성산산성은 사적 제67호로 함안 성산(139.4m) 정상 부분에 있는 산성이다. 성산산성은 여지도서와 함주지에 가야고성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성산에 얽힌 전설에 따르면 아라가야가 신라에 점령되었을 때 신라군에 맞서 싸우던 장군이 전쟁에 진 것을 원통해 울면서 성산으로 들어갔는데 그 뒤부터는 장군을 본 사람도 없고 장군의 행적이나 사후의 흔적도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성산산성에는 신라와의 전쟁에서 진 아라가야 장군의 슬픈 이야기가 있다고 전한다.
다음에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성산산성 길을 꼭 한번 걸어보시길..
국내 겨울 힐링여행지로 좋은 함안 무진정은 함안의 아름다운 명소 9경 중 4경에 속하는 곳이다. 함안은 2020년에 함안의 빼어난 명소 9곳을 선정했다고 한다. 지금은 함안9경을 알리기 위해 홍보물과 안내물을 설치해서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함안의 아름다운 명소 4경인 무진정의 사계! 직접 와본 분들이라면 어쩌면 무진정의 아름다운 경치에 푹 빠지지 않았을 까 싶다.
무진정의 주차장 주변에는 함안9경을 알리는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 무진정의 사계를 담은 사진도 담겨져 있어 다른 계절의 풍경을 본 적이 없다면 사진을 꼭 보시길..
아이와 오랜만에 들린 무진정의 겨울여행~ 풍성한 계절과는 달리 앙상한 나무들만 있지만 한옥의 고즈넉함과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풍경은 그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참고로 요즘 코로나 때문에 수도권이나 유명 관광지보다는 소도시 여행, 힐링여행, 비대면 여행지 등을 많이 찾았다고 한다. 함안은 힐링여행을 할만한 여행지가 많아 작년은 숙박업소 매출이 늘었다고 하는 걸 보면 함안으로 힐링여행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다. 겨울 힐링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무진정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이상 함안의 아름다운 명소 4경인 무진정의 겨울여행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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