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시인)
삼천포 박재삼 문학관을 찾아서
경남의 시인 하면 박재삼 시인이 있다. 시인 박재삼은 1933.4.10일에 태어나 1997.6.8일 까지 살다간 인물로 일본 도쿄 출생이긴 하나 4세 이후 경남 삼천포에서 성장한 시인이라고 한다.
박재삼의 시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면..
다른 어떤 시인보다도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는 시를 썼으며, 말소리와 말뜻을 조화시킨 오묘한 운율을 만들어 서민의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했다고 한다. 그리고 광복 무렵과 한국전쟁기간 전후 우리 겨레 대부분이 경험해야 했던 경제적 빈곤을 뼈저리게 겪으면서 일상적인 자신의 체험을 중심으로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누구나 가슴 싶이 새길 수 있는 지를 지었다고 한다. 또한 그 나름의 인생관으로 삶의 괴로움을 극복하는 시를 꾸준히 써 왔기에 그의 작품 속에는 그만의 독특하고 깊은 시 세계가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시 세계는 15권의 시집과 19권의 수필집 속에 잘 반영되어 있다고 한다.
(출처 : 박재삼 문학관 전시실 내)
박재삼 시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삼천포 노산공원 내에 위치한 박재삼 문학관을 찾아가 보면 된다.
노산공원, 박재삼문학관 주차장은 용궁시장 주변에 새로 생긴 넓은 유료주차장을 이용해도 좋고, 노산공원을 따라 팔포쪽으로 가다보면 모텔이 많이 모여있는 길이 있다. 그 주변에 작은 공간들이 있는데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모텔 건물 앞이긴 하지만 모텔 주차장은 아니기에 자리가 있다면 주차를 하면 된다. 그곳에도 자리가 없다면 팔도 바닷가 따라 있는 길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횟집과 바닷가를 따라 있는 주차장은 무료이다.
박재삼 문학관을 찾아가는 방법은 노산공원으로 들어서면 어디에서든 길이 연결되어 있다. 노산공원은 그리 크기 않은 삼천포 공원이기에 나무들이 울창한 공원을 산책하다 들러도 좋다.
박재삼 문학관 건물과 함께 노산 호연재 건물이 있는 곳은 어디에서든 눈에 띄게 찾을 수 있다.
박재삼 문학관 입구에는 벤치에 앉은 박재삼 시인의 동상을 볼 수 있다. 이날은 해가 동상을 내리쬐고 있는데 자연속에 있는 책보는 그 여유로운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비록 동상이긴 하나 보기만 해도 여유, 힐링이 느껴지는 장소~ 옆자리는 비어 있어 동상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분위기가 참 좋다. 울창한 자연속에서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박재삼 시인의 동상옆에라도 앉아 있으면 어떨까 싶다.
개인적으로 노산공원에 종종 찾지만 박재삼 문학관 보다 이 공간에서 쉬었다 가기를 더 좋아한다. 울창한 나무가 있고, 흔들의자와 벤치가 있어 쉬어가는 느낌은 참 좋다. 시간만 많다면 책 한권 들고 여유롭게 한시간, 두시간 책 보고 오고 싶은 장소~ 노산공원을 벗어나면 도심인데 그 속에 이런 자연의 공간이 있다는 건 참 좋다.
박재삼 시인은 4세 이후 이곳 삼천포 바닷가에서 자랐다고 한다. 노산공원은 그가 자주 올라 이슬 같은 시심을 기르던 곳이고, 그의 시 속에 나오는 햇빛, 바다, 나무 등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고 한다.
박재삼 문학관은 1층에는 박재삼 시인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전시공간이며 2층은 박재삼의 시를 통한 일대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으며, 박재삼 소장도서 열람과 시 창작을 할 수 있는 다목적실 공간이 있다. 3층에는 박재삼 문학관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 도서관 및 휴게공간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못가봤네.
- 관람안내
- 개관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 관람료 : 무료
- 문의 . 055-832-4953
1층 안내공간에는 박재삼 시인의 흉상이 있다. 포토존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시를 좋아하고, 수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가도 좋을 듯.
1층 전시장을 들어서면 박재삼 시인의 연보, 시를 시작하게 된 동기와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시인에 관심이 많다면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을 듯..
사실 나는 박재삼 시인에 대해 그리 알지 못했다. 삼천포, 사천으로 이사오고 나서, 노산공원을 종종 찾게 되면서 박재삼 시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전시관을 둘러보며 박재삼 시인과 함께 한 사람들의 이름을 알 수 있었는데 그 속에 박목월, 서정저, 조정래 등의 인물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던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외에도 김동리, 구자운, 김종길, 김남조, 성찬경, 박희진, 이형기, 김후란, 박성룡, 바둑기사 조남철, 조훈현 등 다양한 인물들과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박재삼은 평소 소탈하고 소박했으며 정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박재삼 글방에는 시인이 사용하던 책장과 서탁 뿐 아니라 생전에 읽으셨던 책들과 친필 메모원고지, 스크랩북, 생활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에겐 조금 단순한 전시 물품이긴 하지만 시를 사랑하는 분들에게는 특별한 공간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거 같았다.
전시관 내에는 박재삼 시인의 시집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재삼 시인은 그가 중학교 때 은사 김상옥 시조시인을 만나 문학수업에 열중하게 되었고, 1953년 <문예>에 시조 '강물에서', 1955년 '현대문학'에 시조 '섭리', 시 '정적' 등이 추천되어 등단한 이후 시의 길에 평생을 바쳤다고 한다.
시를 직접 낭송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잠시 운영으 중단한 것인지, 아니면 고장난 것인지 작동이 되지 않아 그냥 둘러보기만 했다. 아이들은 시를 낭송해 보고 싶다 했는데 다음에 오면 작동할 수 있을까? 시를 낭송해 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 경험일거 같다.
시를 잘 쓰기 위한 비법은 무엇일까?
시를 잘 쓰기 위한 비법이 있을까? 사실 나도 참 궁금하다. 시라는 것이 읽어보면 참 쉬운 듯 하면서도 막상 쓰려면 어려운 것이 시가 아닐까 싶다.
박재삼 시인은 이 물음에 비법은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한다. 다만 많은 문학체험과 꾸준한 연습, 반복된 수정이 중요하다고 하였고, 깊고 풍부한 사고능력과 사물을 따뜻하면서도 날카롭게 볼 줄 아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생명이 근원지인 자연에서 그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박재삼 시인은 좋은 시를 창작하기 위한 비법은 없지만, 다양한 노력을 통해 본인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전시관 입구에 있던 박재삼 시인의 포토존?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불편한 비쥬얼이긴 하지만 둘째는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6살이지만 똑부러지는 둘째~
박재삼문학관에서는 매년 6월~7월 중에 '박재삼 문학제'를 개최한다. 박재삼문학제는 박재삼 문학상, 학생 시 백일장 강연 및 문학세미나, 전시행사등을 개최하는데.. 작년에 시, 백일장에 첫째와 함께 참여해본적이 있는데 둘다 꽝~~ ㅎㅎ 시는 참 어렵긴 하다.
박재삼 문학관 건물 옆에는 노산 호연재 건물이 있다. 호연재는 조선 영조 46년(1770년)에 건립된 이 고장의 대표적인 학당(서장)으로서 이 지역의 인재들이 모여 학문을 논하고, 시문을 짓던 곳이라고 한다.
호연재에서는 삼일독립만세 재현, 서예교실 운영의 일반 행사와 창설선현제례, 유공훈장추모의 선현제례봉행, 어린이 체험반, 청소년 예절교육 등의 다례 및 예절교육, 전통혼례, 성인식 등의 전통훈례거행등 다양한 행사를 하는 곳이라 한다. 내 어릴적 노산공원에는 원래 호연재와 박재삼 문학관 건물이 없었다. 팔각정 건물이 있었는데 그곳을 허물고 이 건물들을 지었다. 노산공원의 팔각정 건물도 꽤 예뻤는데.. 주변 전망을 조망할 수 있는 건물이 없어져서 아쉽긴 하다.
삼천포에 가볼만한 공원으로 노산공원과 청널공원이 있다. 청널공원은 바다 전망이 좋다면 노산공원은 산책하며 쉬었다가기에 좋은 공원이다. 노산공원은 그리 크지 않아 산책 소요시간이 대략 30분~ 산책길을 걷다 보면 물고기상, 삼천포아가씨상, 팔각전망대, 박재삼 문학관, 호연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팔포 음식특화거리에 횟집에 오셨다면 삼천포 노산공원을 꼭 둘러보시길..
삼천포 아가씨상에 가면 노래도 나온다. 삼천포, 사천여행을 계획중이시라면 이곳에서 바다를 보며 노래도 부르며 잠시 힐링해 보시길..
마지막으로 박재삼 시인의 시 한가지를 올려본다.
춘향이 마음 초(秒)
뉘가 알리
어느 가지에서는 연신피고
어느 가지에서는 또한 지고들 하는
움직일 줄 아는 내 마음 꽃나무는
내 얼굴에 가지 뻗은 채
참말로 참말로
사람 때문에 햇살 때문에 못이겨 그냥 그
웃어진다 울어진다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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