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벚꽃 아지트 사천 모충공원
촬영일 : 2020.4.1
꽃길만 걷고 싶은 요즘~ 벚꽃비 맞으러 사천 모충공원에 가야하는데 사천에 확진자가 생기면서 나들이 가는 것이 더 무서워졌다. 평일날 가면 모충공원에 사람이 없어서 산책하기에 좋기는 하는데 갈까말까 사진을 보면서 자꾸 고민하게 된다.
사천 벚꽃명소 하면 선진리성이 있지만 사천 곳곳을 둘러보면 숨겨진 벚꽃명소들이 의외로 많다. 그 중에서 나는 모충공원을 참 좋아라 한다. 나만 알고 싶은 벚꽃명소이고 싶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듯. 주말에는 가보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친구 말로는 주말에 사람이 많다고 한다. 주차장이 좁고, 걸어서 올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다보니 차는 많지만 사람은 적을수도 있다.
모충공원 입구 도로에는 유채꽃과 벚꽃이 만개했었다. 그 길이 참 예뻤는데 지금은 벚꽃이 거의 다 떨어져서 이 풍경은 아쉽게도 보지 못할 것이다.
모충공원은 실안해안도로고 가는 방향에 있는데 길이 살짝 곡선형이라 사천 시민이 아니라면 이곳을 잘 모를수도 있다. 공원 주차장이 오르막에 있어 도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나무들에 가려 공원의 숨은 풍경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만의 벚꽃 아지트, 혹은 사천 시민의 벚꽃 아지트라고 해야할까? ^^
사천 모충공원은 사천의 도보코스 이순신 바닷길 중 실안 노을길에 해당하는 코스이다. 그런데 도보코스인데 실안으로 가는 길이 걷기에는 조금 위험해 보인다. 걷기 코스라면 길을 좀 넓혀주던가.. 차 타고 다니면 쌩쌩 다니는 경우 많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려면 길을 넓혀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모충공원 이정표 위로 오르막이 있고, 우측에 주차장이 있다.
모충공원의 주차장은 아담하니 작다. 하지만 주변이 하얀색 벚꽃이 필때는 주차장도 너무 아름답다. 재작년에 벚꽃비 날릴때 있었는데 그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서 혼자서 감탄하고 했던 기억이 난다. 차 안에 있으면 벚꽃비를 맞을 수 있는 사천 모충공원의 주차장!!
아이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떨어지는 벚꽃잎을 잡기 위해 난리다. 떨어지는 벚꽃잎을 잡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나보다. 사실은 첫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ㅎㅎ 암튼 이날 8개를 잡았다고 했나. 아이들이 벚꽃을 잡으니 울 엄니도 따라서 열심히 잡아본다. 요즘 불면증으로 예민해져 있어 기분 전환겸 해서 남해 벚꽃나들이 가려고 했는데 밭에 갔다가 늦게 오는 바람에 가까운 모충공원으로 바람쐬러 나왔었다. 바람이 부는 날이라 그늘속은 추워서 이곳마져도 그리 오래 있지 못했다. 울엄니 기분 풀어주러 모충공원 벚꽃나들이 왔는데 사실은 내가 더 기분이 업업!!!
이순신바닷길 4코스 실안노을길의 지도~ 4코스는 8km의 거리로 약 2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꽃사진 찍느라 주차장에서 한참을 보내고 본격적인 모충공원 산책~ 입구에는 요래 영산홍이 울긋불긋 피어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더라. ㅎㅎ 핑크색과 하얀색 벚꽃의 조화!! 넘 예뻐서 사진 찍느라 한참을 쭈그려 앉아 있었다.
살짝 오르막을 오르면 넓은 공간이 나온다. 의자도 있고, 평상도 있어서 도시락 싸서 소풍나오기 딱 좋다. 나무들도 하늘을 덮고 있어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
모충공원에는 화장실도 있다.
화장실을 지나면 나무해먹, 정자, 운동기구들이 나오는 공간이 있다. 아담하지만 있을건 다 있는 사천 모충공원!! 사천에는 가볼만한 공원으로 내가 아는 곳으로 초전공원, 용두공원, 노산공원, 모충공원이 있는데 모두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 모충공원은 다른 공원에 비해 작은 편인데 그래서 나만의 아지트라 하고 싶은 매력을 가진 곳이다.
모충공원에는 숨겨진 벚꽃 아지트가 있다. 바로 요 정자가 있는 벚꽃 풍경!! 바다가 있고, 나무가 있고, 쉼터가 있는 곳~
이 구도는 매년 찍게 되네. ㅎㅎ 그런데 날씨가 좋아서 감도가 그리 높지 않았을텐데 사진 노이즈가 왜 이리 많았는지 모르겠다. 그날 감도도 확인했는데..
정자에 오르면 그 풍경도 정말 아름답다. 이순신 장군처럼 바다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모충공원은 충무공 이순신의 넋이 서린 공원이라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위 이미지에 있으니 한번 읽어보시길..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으니 왠지 긴장감이 도는거 같다. 이순신 장군이 살던 그때로 돌아간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분홍색 꽃 아래 큰딸은 셀카를 찍기 바쁘다. 울 엄니는 소나무 아래 떨어진 나무를 보며 나무하러 가던 그때가 생각나셨나 보다. 내 어릴적에 산에서 나무를 해서 머리 이고 집으로 옮겼던 기억이 나는데 울 엄니는 내가 그 일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셧나 보다. 하지만 나는 기억이 난다. 산에서 긁어모은 나무를 새끼줄로 묶어 묶어 머리에 이고 다녔던 기억..
흔하게 있는 의자이지만 이순신 장군 동상과 정자, 벚꽃이 있으니 의자마져도 분위기가 다르다. 날씨만 좋았다면 의자에 쉬고 오고 싶었는데 바람부니 그늘은 아직 춥다.
내가 사진찍으러 다니는 동안 아이랑 친정엄마는 운동하느라 바쁘다. 나는 걷는 것이 좋아 오르락 내리락하며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구불구불한 길이 참 좋다. 모충공원에도 주차장으로 향하는 구불구불한 길이 있는데 이 길을 걷는 기분도 참 좋다. 특히나 벚꽃비가 내릴때에는..
방문했던 4월 1일에는 이미 벚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바닥에는 꽃길만 걷게 벚꽃이 하얗게 채워주고 있었다.
길 따라 내려가면 벚꽃 군락지가 있다. 길이 참 예쁘긴 한데 바로 아래가 차 지나다니는 곳이라 차 소리가 시끄럽다.
오늘 빨간색 옷으로 사진의 포인트가 되어준 둘째딸~ 지금쯤이면 이 길은 바람만 불지 않았ㄷ면 하얀 벚꽃길로 덮여 있겠지? 하얀 벚꽃으로 쌓인 벚꽃길만 걷고 싶은 마음~~ 하지만 지금은 아마 다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해가 지니 쌀쌀해진다. 이제 집으로 가야할 시간.. 1년만에 다시 찾은 곳이라 집에 가기가 아쉬웠다. 오랜만에 친정엄마와 나들이였는데 짧은 산책을 끝내고 가야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내년이 있으니 1년만 기다려보자. 이상 나만의 벚꽃 아지트 사천 모충공원 산책이야기 였습니다. ^^
마지막으로 벚꽃 잡으려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 동영상으로 담아보았다. 바람에 날리는 벚꽃비 다시 봐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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